
우리가 내년 4월에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서 헌법을 개조해 아이 5명을 안 낳으면 감방에 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랑제일교회 전 아무개 목사 이야기다. 이 말이 실린 기사에는 그들이 파고다 공원의 어르신들께 1천만원을 풀어서 '희망버스'에 대항하는 버스를 부산에 보냈다고 떳떳이 밝히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나는 치밀어오르는 분노에도 불구하고 금새 키득거리며 웃고 말았다. 이 말을 보는 순간 너무 웃겨 죽겠는 것이다.
성경을 모두 다 읽어보지 아니한 나로서는, 저것이 하나님 말씀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르겠다. 아이 낳기를 거부하는 자, 돌로 쳐 죽이라거나 감방에 쳐 넣으라는 이야기 말이다. 내 짐작으로는, 아무리 인간들의 세계 곧 세상 물정에 어두워 종종 계시와 명령에 착오를 일으키는 하나님일지라도 저런 율법은 없을 듯하다. 하나님의 후예들,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은, 대대손손 아이들을 낳고 낳았지만 쨌든 그들의 계보를 보더라도 다섯 명 이상의 2세들은 거의 없지 않은가.
설령 그와 같은 말씀이 있다고 하더라도-그렇다면 하나님께서 필히 이토록 기하급수적으로 이 행성의 사람 수가 늘어나리라고는 미처 예견하지 못해서 그렇겠지만- 이 세계는 성경이든 코란이든 하나님 말씀이든 또는 그의 아들이거나 손자의 말씀이든 종교적 율법이 그대로 모든 세속을 옭아매는 규범이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러한 시대는 혁명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그렇다, 거기에는 혁명이 필요했다. 그리고 어떤 곳들에서는 아직도 혁명이 진행 중이다. 우리의 하나님의 충복인 이 목자께서는 그 비루먹을 혁명 때문에 율법이 깡그리 무시되고 세계는 악으로 범람하게 되었다고 서글퍼하겠지만, 그러한 혁명을 통해서 이성의 시대가, 인간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있다는 인식과 실천의 시대가 열렸다.
하나님의 율법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잘 알지 모르는 이 목자님은 이렇게 열린 인간들이 만들어낸, 세속의, 법치의 시대에 대해서는 무지한 듯하다. 그가 개조에 희망을 품은 헌법이야말로 그가 받드는 종교적 율법과 계명보다 우월한, 그것을 초월한 시민들의 권리장전이다. 그리고 이 헌법을 잘 뜯어보면 타인을 감방에 보내는 조치 곧 구금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면 아니되도록 못을 박아놓고 있다. 이 목자님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한다면 헌법 이전에 이를테면 형사법 등에 손질을 가하여 '신생아출산거부죄' 따위를 신설하고 그에 따르는 상세한 시행령과 처벌 규정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최민식과 유지태가 매우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이는 영화 '올드보이'에서처럼 함부로 타인을 구금(아니 감금)했다가는 (영화에서와는 달리) 오히려 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
그럼에도 그는 이게 결국 헌법상의 문제가 되리라는 걸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다시 말해 저런 조치나 제도는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의 여러 조항들과 사사건건 충돌을 빚으리라는 걸 그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저런 조항을 도입하려고 하자마자 "아이 없이 살겠다는 것도 죄냐", "둘만 낳아도 죄냐", "독신주의자들은 아예 사형시키겠다는 것이냐"는 반대 여론과 저항은 솟구칠 것이고, 만약 우리의 하나님의 종들이 만든 기독정당이 다수당이 되어 법을 만들거나 고친다면 헌법 소원이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명백히 불리한('불리한'이라고 쓰고 '불합리한'이라고 읽자) 상황이 예견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목자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이유는, 무엇을 잘못 드셔서 그렇거나 '말실수' 때문이 아니고, 그의 강력한 신념('신념'이라고 쓰고 '신앙심'이라고 읽자)과 하나님을 향한 무한('무한'이라고 쓰고 '무모한'이라고 읽자) 열정, 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도 또한 단순히(나는 '단순명료하게'라고 읽는다) 이를 비난하기 보다 거기에 담긴 뜻을 새겨보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먼저, 많은 이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충심이나 신심이 부족해서도 악마가 끼어서도 아니다. 2세들이 자기 먹을 건 갖고 태어난다는 건 옛말에 불과하고 그들이 제대로 자라나 먹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너무나 험하고 힘든 세상 때문이라는 건 아마도 그가 주위에 다섯은 아니더라도 한, 둘의 자식을 키우는 양들을 보살펴보았다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세계가 바뀌지 않는 한 "신생아 출산기피자"들과 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물론, 2세를 낳고 기르기에 아무리 좋은 세상이 온다해도 이 따위 제도를 강제로 도입할 일은 없어야 마땅하지만). 거의 대다수 사람들은 비록 억울하지만 차라리 기독교정당이 집권하는 나라의 파수꾼들에게 이끌려 감방에 갈지언정 아이를 다섯이나 낳으라는 법령을 도저히 따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신생아 5명 출산기피자"들은 넘쳐날 것이고 이들을 범죄자로 단속하여 쳐넣어야 할 감방은 현재 교정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그리고 교정인력도 아주 많이, 대폭 필요로 하게될 것이다. 따라서 이 제도는 비록 신생아 출산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하겠지만 다음의 몇 가지를 실현하게 된다.
첫째, 감방 곧 교정시설을 대폭 확충하기 위하여 예산이 대폭 투입됨으로써 건설업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이는 교정시설만이 아니라 이곳으로 "출산기피자"들을 수송하기 위한 도로, 필요하다면 철도와 해상로의 대대적인 개척과 신설을 가져온다. 더 나아가 감방 아니 교도소 주변에는 두부전문점을 비롯한 음식점이나 숙박시설 등등이 들어서고 면회자, 출소자 등등이 주머니를 털어 소비가 진작된다. 이러한 사회간접자본의 확대에서 소비의 진작에 이르는 전 과정으로 말미암아 경제가 적극 활성화된다. 덧붙여 다수의 실업자들이 이러한 건설업에 흡수됨으로써(기독교정당의 집권자들은 '니트족들', '눈만 뜨면 인터넷에서 기독교를 공격하는 청년 실업자들'을 강제로라도 이러한 '생산적 노동'에 이끌어들이려 할 것이다) 실업문제 해결에 큰 진전을 가져오고, 기독교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21세기형 뉴딜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고 알려지게 된다. 따라서 국가의 위신과 신용등급도 대폭 상승한다.
둘째, 이는 청년 실업자들에게 희소식이다. 특히 안정적인 직종으로 언제부터인가 각광을 받고 있는 공무원 시험에 재수, 삼수에 매달리며 고통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 때가 되면 현재의 교정인력으로 "출산기피자"들로 꽉 들어찬 감방 아니 교도소를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의 청년들에게 공무원 임용의 길은 대폭 넓어진다. 새로 채용되는 교정직 공무원도 또한 인기직종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상당수 청년들이 오랜 실업과 좌절의 고통에서 해방되리라 기대된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사회 전체는 활기를 띄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 날들이 온다. 물론, 여전히 다섯명의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없는 절대 다수가 언제, 어느 곳에 끌려갈지 알 수 없는 공포감과 기독교 정부의 파수꾼들이 가가호호 누비고 다니며 설치고 다니는 그 역겨움을 빼고서 말이다.




덧글
不慍_불온 2011/08/30 16:55 #
전광훈 목사의 어록 중에 “이 성도가 내 성도 됐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에 쓰던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팬티)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또 하나는 인감증명을 끊어 오라고 해서 아무 말 없이 가져오면 내 성도요, 어디 쓰려는지 물어보면 똥이다!”란 말을 해서 유명한덴, 이런 멘탈을 가진 목회자를 중심으로 기독교당을 창당한다니 기대가 크네요.
빨간공책 2011/08/30 17:14 #
저도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ㅋㅋ.
net진보 2011/08/30 22:14 #
ㅋㅋㅋㅋㅋ씨발 개쓰레기 목사 ㅋㅋㅋㅋㅋ
긁적 2011/08/30 19:25 #
걍 미친 놈이죠. 하나님도 아마 저 놈 모르실겁니다. -_-;
skyland2 2011/08/30 20:44 #
저도 그 '빤스 내리면 신도임' 그 말에서 웃음밖에 안나오더군요. 성경에 충실하단 자들이 '마음으로 욕정을 품어도 그 여인이랑 간음하는 것이다.'란 성경 구절은 읽었는지 궁금합니다.
2011/08/30 21:03 #
비공개 덧글입니다.
yongorm 2011/08/30 21:58 #
맙소사..어떤 이단인가 했더니 종파중 최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장로교 목사라니..
따르는 인간도 물론이지만 정말 요즘 목사는 정신병 검사도 안하고 시키나 보네요.
긁적 2011/08/30 22:15 #
솔직히 장로교 교단이 제 정신이라면 저런 놈 내쳐야합니다.그렇지만 안 내치죠. 결론은 ㅄ. ㄲㄲㄲ
net진보 2011/08/30 22:17 #
교회는 세력이 커지면 어절수없이 ㅋㅋㅋㅋ조용기목사가 그 대표적이죠 ㅋㅋㅋ그거 생각하면;;ㅋㅋㅋ
net진보 2011/08/30 22:16 #
저놈들이 목사를 여전히 한다는것자체가 참 미스테리합니다 ㅋㅋㅋ모든 공공시설사업장과 국가관련 사업에선 저래서 종교 정치를 분리시켜야 ㅆㅂ
푸른미르 2011/08/30 22:41 #
사진과 그 밑 구절이 흠좀무이군요....